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 초대형 LLM '키미 K3' 공개…미국 빅테크 위협
핵심 요약
중국 문샷AI가 매개변수 2조8000억 개의 초대형 LLM '키미 K3'를 공개해 GPT-4를 웃도는 성능을 입증했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 속에서도 알고리즘 최적화로 구현한 저비용·고효율 모델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 등 '딥시크 모먼트' 재현 우려가 확산하며 AI 패권 경쟁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매개변수 2조8000억 개에 달하는 이 모델은 오픈AI의 GPT-4를 웃도는 규모로,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의 최상위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구현한 결과다.
문샷AI는 오는 27일 모델 가중치를 전면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키미 K3의 이용료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3달러 수준으로, 경쟁 모델보다 크게 낮다. 즈푸(Z.AI)가 최근 내놓은 'GLM-5.2'도 미국 최상위 모델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비용·고효율 경쟁에 합류했다. 중국 기업들은 개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딥시크가 저비용 AI 모델 'R1'을 공개한 후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던 '딥시크 모먼트' 재현 우려가 나온다. JP모건의 앤드류 타일러 애널리스트는 키미 K3가 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중국산 고성능 AI의 등장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 우려로 이어지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파장을 주고 있다. AI 연산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산력 제약 속에서도 중국 대표 모델이 한 단계 도약했다며 AI 패권 경쟁이 알고리즘 최적화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