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비용 경쟁력에도 보안 문턱 높아
핵심 요약
중국 AI 모델이 낮은 비용과 빠른 배포를 앞세워 해외 개발자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이탈리아·호주는 개인정보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딥시크 이용에 제한 조치를 취했다. 공개형 배포가 정치적·기술적 부담을 낮추지만 민감 산업의 검증 문턱은 여전히 높다.
딥시크·큐원·키미·GLM 등 중국 인공지능 모델이 낮은 비용과 빠른 배포를 앞세워 해외 개발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개발자와 스타트업은 허깅페이스, 깃허브, 제3자 클라우드와 추론 플랫폼에서 모델을 내려받거나 호출해 쓴다. 다만 정부·금융·의료·국방처럼 민감한 분야에서는 개인정보 이동 경로와 공급업체 소재지, 정부의 데이터 접근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별도 심사가 도입의 핵심 관문으로 작용한다.
공개된 가중치를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하면 입력 정보를 중국 개발사에 보내지 않고 모델을 시험하거나 운영할 수 있다. 중국 기업과 직접 계약하지 않고 제3자 호스트를 이용하는 방식도 유럽 스타트업과 동남아 정부기관, 라틴아메리카 개발자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자체 배포만으로 우려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학습 데이터와 안전정렬 과정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면 답변의 생성 원인과 정치·역사 분야의 제한 기준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서비스형 앱을 둘러싼 규제는 실제 이용 제한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2025년 2월 1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점검 과정에서 개인정보 국외 이전 대상과 항목에 대한 안내 부족, 한국어 개인정보 처리방침 미제공 문제가 확인됐고, 국외 이전 고지와 이용자 선택권 보장, 프롬프트 처리 개선이 요구됐다. 딥시크는 이후 한국어 처리방침을 공개하고 국내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를 재개했다. 이탈리아도 2025년 1월 30일 개인정보 수집 목적과 법적 근거, 중국 내 저장 여부 등을 문제 삼아 차단 조치를 내렸다.
호주는 보안 우려를 들어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제품과 앱, 웹서비스의 설치·사용을 막고 기존 설치분도 제거하도록 했다. 중국 기업들은 다국어 지원과 현지 클라우드 호스팅, 기업용 배포, 오픈웨이트 공개로 해외 진입 부담을 낮추고 있다. 중국 AI의 확산은 공개형 모델을 빠르게 시험하는 개발자·스타트업 시장과 보안·개인정보 기준을 확인한 뒤 제한적으로 채택하는 정부·대기업 시장으로 갈리고 있다. 낮은 가격과 짧은 개발 기간이 장점이지만,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조직에는 출처와 운영 방식에 대한 검증이 계속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