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드라마, 안방극장서 비용·고용 논쟁
핵심 요약
중국 최초의 지상파 AI 드라마가 제작비 절감과 고용 감소 논쟁을 촉발했다. 배경과 전통 종이 제작 장면은 호평받았지만 비슷한 얼굴과 부자연스러운 인물 표현은 한계로 지적됐다. AI 영상물의 흥행과 제작 확대가 이어지는 동시에 배우와 제작진의 일자리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배우와 배경을 모두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중국 드라마가 처음으로 지상파 전파를 타면서 제작비 절감 가능성과 일자리 감소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안후이 위성TV는 지난달 22일부터 회당 10분짜리 20부작 ‘도화담기’를 편성했다. 각본과 연출은 사람이 담당했으며, 작품은 지난달 4일 중국중앙TV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공개된 뒤 TV 방영을 계기로 주목받았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황실 호위병이 종이 공방에 잠입한 뒤 여성 장인과 힘을 합쳐 권력 다툼과 음모로부터 전통 기술을 지키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AI 모델을 훈련해 종이 섬유의 질감과 먹물의 번짐, 화덕에서 피어오르는 증기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청단나무 숲과 공방, 후이족풍 옛 거리도 정교하게 묘사됐지만 인물들의 얼굴이 서로 비슷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큰 TV 화면에서는 결점과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AI 영상물은 그동안 저렴한 제작비와 다소 허술한 완성도를 B급 정서로 소비하는 콘텐츠에 가까웠지만 최근 작품성 높은 제작물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소도시 출신 여성이 파리에서 모델로 성공하는 ‘해고당한 여자’는 지난달 공개된 뒤 더우인 조회 수가 지난 4일 2억6000만회를 넘어섰다. 아이치이도 지난달 60분이 넘는 AI 영화 ‘기묘한 이야기: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종이 칼날’을 선보였다.
AI 드라마의 핵심 경쟁력은 비용과 제작 기간이다. 기존 실사 단편은 배우와 제작, 세트 디자인이 전체 예산의 80%를 차지해 AI를 활용하면 제작비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촬영 주기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효과를 넘어 장·중·단편 전반에서 AI 활용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사용 비율이 작품별 차이를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단편 촬영이 사실상 멈추고 지방 세트장이 비면서, 일감이 끊긴 배우들이 얼굴과 목소리의 AI 학습 계약에 서명하는 사례도 나타나 고용 충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