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밖 거처 54만5천가구…수도권에 절반 집중
핵심 요약
주택이 아닌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구가 54만5천가구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주거 취약가구는 2015년 이후 조사 때마다 10% 넘게 늘었고 서울·경기에 51%가 집중됐다. 폭염 속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호텔·여관 객실과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 주택이 아닌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구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54만5천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2324만6천가구의 2.3%에 해당한다. 독립적인 주거가 가능한 공간 단위로 환산하면 32만7천호로, 가구 수보다 21만8천가구 적었다.
거처별로는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에 사는 가구가 5만8천가구였고,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는 9410가구였다. 나머지 47만8천가구는 공사장 임시막사와 상가, 마을회관처럼 주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타’ 공간에 거주했다. 비닐하우스 한 동처럼 동일한 건물 안에서 여러 가구가 생계를 따로 꾸리는 사례가 있어 호수와 가구 수에 차이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5년마다 이뤄지는 조사에서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가구는 2015년 40만3천가구에서 2020년 49만가구, 2025년 54만5천가구로 매번 10% 넘게 증가했다. 지역별 규모는 경기도가 14만8천가구로 가장 컸고 서울 13만1천가구, 경북 3만3천가구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에 전체의 51%가 집중됐다.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주택보급률은 2024년 103%까지 올랐지만, 주택 밖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계속 늘었다.
폭염이 이어질수록 주택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공간에 머무는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커지는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여름철 더위가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에게 한층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폭염 취약계층이 혹서기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