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11개월 만에 최대…8월 더 확대 전망
핵심 요약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월 한 달 2조2831억원 늘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5월 급증한 아파트 거래의 잔금대출 실행과 8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증가세를 이끌 전망이다. 은행권은 총량규제 초과로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 관리 강화에 나섰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 달 새 2조2831억원 늘어나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3조7012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증한 아파트 거래의 잔금대출이 6월에 집중 실행된 영향이 크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3조8261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1조3780억원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2150건으로 1~4월 평균 7000~9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달 들어서는 다시 8000건 수준으로 줄었지만, 이미 실행된 계약의 잔금대출이 순차적으로 은행권에 반영되면서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4~5월 거래분의 잔금대출이 계속 실행되고 있어 8~9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이후에는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272가구로 올해 상반기 월평균 1만6082가구를 웃돈다. 특히 금융당국이 6·27 대책 이전 분양 단지의 잔금대출을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8월 매교역 팰루시드 단지에서만 약 5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이 예정돼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여력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지난 23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5398억원으로, 올해 연간 증가 목표치(4조3300억원)를 이미 2337억원 초과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최대 한도를 3억원으로 줄이고 금리를 최대 0.53%포인트 인상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7월 30일 기준 연 4.74~7.50%까지 올랐으며, 시장금리 상승과 총량관리 강화가 맞물려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