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대 고공행진…은행권 추가 인상에 8% 진입 전망
핵심 요약
주담대 고정형 금리 상단이 7.5%대에서 유지되며 8%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했고, 다른 시중은행도 동참할 수 있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리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 기준 상단 7.5%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다음 달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일괄 인상한 데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 29일 4.81~7.59%, 30일 4.75~7.56%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4.84~7.60%보다 상단이 소폭 낮아졌지만, 일주일 전인 22일 7.52%보다는 0.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3.93~6.23%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은 0.82%포인트, 상단은 1.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변동형 금리는 대면 영업을 중단한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이 4.09~5.57%였지만, 농협 비대면 상품을 포함하면 상단이 6.38%까지 치솟는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은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지난해 말 3.409%에서 지난 29일 4.337%로 0.928%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은행채 금리가 2월 말 대비 한 달 만에 약 0.5%포인트 뛰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3월 27일 7%를 넘겼고, 지난달 10일에는 7.5%를 돌파했다. 이후 은행법 개정안 시행으로 가산금리 반영이 제한되며 7.3~7.4%대로 내려갔지만, 지난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다시 7.5%대로 올라섰다. 변동형 금리도 코픽스가 3개월째 상승해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인 3.05%를 넘기면서 함께 뛰었다.
은행권은 대출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06~0.53%포인트,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0.15~0.49%포인트 인상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 소진율은 이달 9일 80%에서 15일 108%로 수직 상승한 뒤 100%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어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은이 다음 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운다. 지난달 근원물가가 2.5%를 기록하고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점이 인상 근거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수요가 많아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은행들도 총량 소진율과 한은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