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 돌파…은행권 대출 한도 축소에 실수요자 '비상'
핵심 요약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고 7.49%까지 오르고, 은행권이 가계대출 목표 초과로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면서 실수요자의 대출난이 심화되고 있다. 상호금융권도 집단대출 잔액 급증으로 신규 대출을 제한하며 연말까지 영업 축소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인상 리스크를 고려해 보수적인 자금 계획과 부채 축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고 연 7.49%까지 치솟고,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연간 목표를 조기에 초과하면서 대출 문턱이 대폭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전망이 더해져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0.929%포인트 오른 4.428%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조만간 8%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이달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9조6612억원으로, 연간 증가 목표치(약 4조3400억원)를 3500억원가량 초과했다. 은행 3곳은 연간 목표의 150% 안팎까지 대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청 접수를 중단하거나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모기지보험 제한 시 서울 지역은 약 5500만원, 경기 지역은 약 4800만원의 대출 한도가 깎인다. 일부 은행은 영업점별 월별 취급 한도까지 축소하면서 '대출 난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100억원(8.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상호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11조3000억원 급증한 데다 과거 약정한 집단대출이 입주 시점에 맞춰 실행되면서 잔액이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에 신규 대출 취급을 엄격히 관리하라고 주문했고, 이에 따라 상호금융권은 신규 집단대출 중단과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영업 제한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이달 1~15일 5대 은행의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하루 평균 1857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25% 감소했다. 주담대 승인액도 하루 평균 1536억원으로 15%가량 줄었다. 반면 가계 규제를 피한 신용대출 잔액은 보름 만에 1조3764억원 증가해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과 한도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변동금리 차주들은 상환 여력을 재점검하고 과도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