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배치 갈등에 대만 대표 나가사키 추모식 불참
핵심 요약
리이양 대만 대표가 좌석 배치에 반발해 나가사키 원폭 투하 81주년 추모식에 불참했다. 나가사키시는 대만 관계자들을 일반 손님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갈등은 대만의 외교적 지위와 추모식 초청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졌다.
리이양 도쿄주재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 대표가 9일 열린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81주년 추모식에 불참했다. 리 대표는 자신과 부대표 2명에게 지정된 좌석이 외교 공관용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참석을 거부했고, 후쿠오카의 하위 직급 관계자를 대신 보냈다. 그는 이런 배치가 대만의 국가 지위와 주권, 존엄을 의도적으로 부정한 처사라며 나가사키시를 비판했다.
나가사키시 측은 대만 관계자들의 자리가 다른 외교관 좌석과 가까웠으며, 이들을 외교 사절이 아닌 일반 손님으로 구분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즈키 시로 나가사키 시장은 10일 저녁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9일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유엔과 유럽연합,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비롯해 98개국과 3개 국제기구의 대표가 참석했다.
일본과 중국은 1972년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일본과 대만의 공식 외교 관계를 끝냈지만, 일본과 대만은 비정부 경로를 통해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나가사키시는 2024년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아 미국 대사와 다른 주요 7개국 대사들이 불참한 뒤, 일본이나 유엔에 외교 사절단을 둔 국가·지역·단체를 초청하는 방침을 마련했다. 대만은 이 범주에 들지 않지만 지난해에는 대표부 요청을 받아 참석을 허용했다.
리 대표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기념식에서는 다른 외국 사절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며 나가사키의 조처와 대비시켰다. 또 대만을 평화를 중시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핵무기가 역내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그해 말까지 7만 명이 숨졌으며, 이는 14만 명이 사망한 히로시마 폭격 사흘 뒤의 일이었다. 일본은 같은 달 15일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