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대출 33조 돌파…NCR로 건전성 고삐
핵심 요약
10대 종투사의 대출금이 올해 1분기 말 33조3459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이 60조원에 이르면서 고객 자금을 활용한 기업대출의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NCR 재적용을 추진하되 바젤Ⅲ형 규제의 즉각적인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대출 확대에 대응해 순자본비율(NCR)을 다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0대 종투사의 대출금은 올해 1분기 말 33조3459억원으로 4년 전보다 17조660억원, 104.83%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7조7068억원, 30.06% 증가했다.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와 주주환원 확대에 맞춰 대출자산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묶은 사이 증권업계의 대출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대손충당금은 1분기 말 1조8517억원으로 4년 전 5821억원보다 218%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업여신은 1년 사이 1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50% 늘었고, 관련 수익은 236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기업여신 잔액도 1분기 중 18% 늘어난 8조6000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2.22%로 지난해보다 0.72%포인트 상승해 은행권 0.48%를 웃돌았고, 신한투자증권의 고정이하여신은 1분기에 260억원 증가했다.
고객 자금을 활용한 조달 확대가 규제 강화의 배경이다. 7개 종투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7월 말 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7% 증가했다.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의 10%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해 기업대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국은 만기에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고객 자금으로 기업에 돈을 공급하는 구조가 은행의 예금·대출 영업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종투사는 외부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토대로 기업대출 위험값을 산출해 NCR에 반영하고 있어 내부 신용평가 체계를 운용하는 은행보다 심사 체계가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출채권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지만, 요건을 충족한 중소·벤처기업 대출은 위험액에서 제외된다. 유동성비율 등 바젤Ⅲ형 유동성·레버리지 규제를 대형 증권사에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와 은행의 자산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해 바젤Ⅲ를 곧바로 적용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