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로 돌아온 고령 여성들, 생계난 호소
핵심 요약
종로3가 일대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고령 여성들의 성매매 활동이 다시 확인됐다. 경찰은 6월 두 차례 현장 단속에서 성매매 당사자와 장소 제공 혐의자들을 적발했다. 반복되는 사례는 단속과 더불어 노인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살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로 불리는 고령 여성들의 성매매 활동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신당동에 사는 A씨는 월 30만원의 기초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워 지하철을 타고 종로까지 나온다고 털어놨다. 무더위 속에서 선캡을 쓰고 물병으로 열기를 식히던 70대 B씨도 생활고를 겪으며 이 일을 오랫동안 이어왔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6월 18일 종로3가역 인근 모텔에서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 남성을 현장에서 적발했다.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모텔 업주와 종업원 등도 함께 입건됐다. 나흘 뒤인 22일에는 종로 일대 무인텔로 들어가던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 남성이 현장에서 검거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잇따랐다.
적발된 여성들은 주로 60~70대 고령층이었다. 거리에서 남성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이전에 만난 성매수자를 다시 상대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 등 생계 문제로 성매매에 나섰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60대 이상 노인의 성매매 적발 건수는 해마다 400건을 넘었고, 올해도 7월까지 200건을 웃돌았다.
‘박카스 할머니’라는 존재는 노인 빈곤을 소재로 한 이재용 감독의 2016년 영화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박승희 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3일 고령 여성의 성매매를 단속 대상으로만 다루면 그 이면의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어진 현장 적발은 단속과 함께 고령층의 생계 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