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호황에 AI 전력 수요까지…엔진업계 수주 신기록 눈앞
핵심 요약
국내 엔진업계가 조선 호황과 AI 데이터센터 발전 수요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수주를 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의 상반기 수주가 연간 목표나 지난해 실적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섰다. 중속엔진 증설과 생산 재개, STX엔진의 첫 선박엔진 수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국내 엔진 제조사들이 조선업 호황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발전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올해 사상 최대 수주를 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엔진기계 부문에서 24억4900만달러, 약 3조5015억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 26억7500만달러의 92%를 채웠다. 엔진 사업 영업이익도 2022년 1712억원에서 지난해 6933억원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육상 발전 시장으로의 확장도 빨라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AEG와 20MW급 힘센엔진 33기를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6271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의 설계·제작부터 유지·보수·정비까지 연결하는 사업 체계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3GW 수준인 중속엔진 설비의 증설도 검토 중이며, 하반기 추가 수주가 구체화되면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선박용 엔진 주문도 강세다. HD현대마린엔진은 상반기에 6199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연간 실적 6159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문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중동 전쟁 이후 중형 유조선 발주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의 공급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 중소형 엔진 제조사로 주문이 몰렸다. 한화엔진도 상반기 1조4400억원을 수주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81%를 확보했다.
한화엔진은 2022년 295억원 영업손실에서 2023년 87억원 흑자로 전환한 뒤 2024년 715억원, 지난해 1301억원으로 이익을 키웠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을 위해 10년 전 중단한 4행정 중속엔진 생산을 내년 재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STX엔진은 중국 NTS조선소가 건조하는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14척에 엔진을 공급하는 첫 선박엔진 수출 계약을 따냈다. 확정 8척과 옵션 6척에 선박당 이중연료 엔진 2대와 디젤 엔진 2대를 교차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