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전 본격화…정념·경우 행보
핵심 요약
정념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우스님도 선운사 주지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선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의 단일화와 진우스님의 연임 도전 여부가 선거 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경우스님도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하고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종단의 새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념스님은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의 존립 위기와 함께 의사결정의 폐쇄성 및 재정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종단의 과제로 꼽았다. 수행을 통한 신뢰 회복, 공의에 기반한 의사결정, 교구 중심의 권한·재정 분권, 출가부터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인공지능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를 다섯 가지 종책으로 제시했다. 연임하지 않고 한 차례 임기에 전념하겠다는 단임 서약도 내놨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뒤 상원사 주지와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부터 22년 동안 강원 평창의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다가 지난달 말 물러났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았으며 청연사·장경사 주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을 거쳐 2023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그는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면서 행정과 포교의 체질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우스님은 정념스님의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념스님도 대중이 공감할 종책을 갖춘 후보라면 뜻을 모을 수 있다며 단일화를 중요한 조건으로 언급했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구도는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2파전 또는 3파전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