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정념·경우 가세로 경쟁 구도
핵심 요약
정념 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우 스님도 출마 절차에 들어갔다. 후보 등록은 8월 11~13일이며 선거인단 321명의 투표는 9월 3일 치러진다.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선운사 주지에서 물러난 경우 스님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9월 3일 선거는 세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념 스님은 종단 개혁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출마 이유로 제시했다.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의 존립 위기뿐 아니라 폐쇄적인 의사결정과 불투명한 재정을 둘러싼 우려로 종단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임 없이 한 차례 임기에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히며 수행 중심의 신뢰 회복, 공의에 기반한 의사결정, 교구로의 권한·재정 분권, 출가부터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 5대 종책을 내놓았다.
정념 스님은 1980년 희찬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뒤 상원사 주지를 거쳤으며,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았다. 같은 날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경우 스님은 총무원에 주지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우 스님은 한국 불교가 대도약과 퇴보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인식 아래 승가의 근본정신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을 과제로 제시했다. 1985년 사미계를 받은 그는 청연사·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을 지냈고 2023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후보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진우 스님에 맞서는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우 스님은 정념 스님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함께했고, 정념 스님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종책과 후보가 마련되면 뜻을 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우 스님은 10일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조계종 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은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선출되며, 투표는 9월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후보 등록은 8월 11일부터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