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본격화…정념 출마·경우 사임
핵심 요약
정념 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우 스님은 선운사 주지직을 사임하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진우 스님의 연임 도전과 후보 연대 여부가 선거 구도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경우 스님도 10여 년간 맡아온 선운사 주지직에서 물러나 더 큰 책임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후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20년 넘게 월정사와 교구 행정을 이끌어온 정념 스님은 출가자 감소와 종단 신뢰 하락, 인공지능 확산을 조계종이 마주한 과제로 꼽았다. 핵심 공약으로 총무원장 단임제를 내걸고 24개 교구본사의 자치 행정 법제화, 말사 주지 임명권의 교구 이양, 중앙 예산 30%의 포교기금 배정, 선거인단의 단계적 확대를 제시했다. 불교의 자비와 정견을 토대로 한 AI 윤리 규범도 10대 공약에 포함했다.
정념 스님은 연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줄이고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 교구로 분산하는 것을 종단 개혁의 중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간선제 아래에서 불거질 수 있는 흑색선전과 매표 논란을 경계하며 정책 경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조계사에서 진행된 AI 로봇 스님 수계식은 퍼포먼스가 과도했다고 평가하고, AI 수행자나 사제를 상징하는 행사보다 윤리 규범 마련이 앞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념 스님의 회견에 참석한 경우 스님은 사직 글에서 수행과 포교, 지역사회 복지, 인재 육성에 힘써온 재임 기간을 돌아보고 교구와 현장을 살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투표는 다음 달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경우 스님이 등록하고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연임에 도전하면 3파전이 가능하지만, 정념 스님이 정책을 전제로 열어둔 후보 연대가 성사될 경우 구도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