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수장 선거 3자 대결…교구 표심이 승부처
핵심 요약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진우·정념·경우 스님의 3자 대결로 출발했다. 정념·경우 스님의 단일화 여부와 불교광장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전체의 약 75%인 교구 선거인단 구성은 향후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정념·경우 스님의 3자 대결로 시작됐다. 세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11일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2017년 제35대 선거 이후 9년 만에 경선이 치러진다. 선거일은 다음 달 3일이며, 진우 스님의 등록에 따라 총무원장 권한은 총무부장 정문 스님이 대행한다.
2022년 9월 취임한 진우 스님은 종단의 안정과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연임에 도전했다. 선거제도 개편과 비구니 스님 권익 향상, 승려 완전복지, 중앙 권한의 교구 이양 등을 공약했다.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의원 81명 가운데 53명은 등록 당일 지지를 선언했다. 강릉 출신인 진우 스님은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용흥사·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냈다.
정념 스님은 총무원장 단임과 교구자치 강화를 제시하며 종단 운영과 의사결정 방식의 변화를 요구했다. 20년 넘게 월정사를 이끈 경험을 종단 전체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경우 스님은 합의와 소통, 투명성을 앞세웠다. 2022년 진우 스님을 합의 추대한 최대 종책모임 불교광장의 회장을 최근까지 맡았으나 지난달 22일 사퇴한 뒤 경쟁자로 나섰다.
판세의 핵심 변수는 정념·경우 스님의 단일화와 교구별 선거인단 구성이다. 두 후보는 서로의 출마선언에 참석했고 정념 스님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월정사·교구 중심의 정념 스님과 중앙종회 종책모임·선운사 중심의 경우 스님은 기반이 다르다. 19일부터 23일까지 중앙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별 10명씩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 구성이 구체화된다. 교구 몫이 약 75%인 만큼 본사 주지의 영향력도 쟁점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