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공급 위축…STO 출범 전 자산 다변화 과제
핵심 요약
조각투자 발행액은 2024년 272억2000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8월 11일까지 48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발행이 끊기고 펀블과 카사코리아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초기 사업자 재편이 본격화됐다.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은 기초자산 확대와 유통 한도 조정, 단계적인 온체인 인프라 구축에 달렸다.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초기 시장의 기반으로 꼽혀 온 조각투자 발행이 위축되고 있다. 주요 사업자의 증권신고서를 집계한 결과, 부동산·음원저작권·미술품·가축 부문의 발행 건수는 2024년 60건에서 2025년 50건, 올해 8월 11일까지 14건으로 줄었다. 발행액도 2024년 272억2000만원에서 2025년 132억5000만원, 올해 48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하락세는 부동산에서 가장 선명하다. 부동산 조각투자 발행액은 2022년 381억8000만원에서 2023년 235억3000만원, 2024년 127억3000만원, 2025년 13억8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올해 신규 발행은 없다. 펀블은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지 못해 5월 플랫폼 운영을 중단한 뒤 7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카사코리아도 본인가 취득 실패 후 8월 10일 서비스를 종료하고 KDX 컨소시엄을 통한 장외거래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품 부문에서는 열매컴퍼니·아트투게더·서울옥션블루·아티피오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나, 202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진행된 공모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다수가 청약률 100%를 채우지 못했다. 미달 물량이 발행사 보유분으로 남을 수 있어 기존 자산 매각이 신규 공급보다 우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가축 조각투자는 잔여 물량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행됐지만 개별 자산과 발행 규모가 작아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 확대의 관건은 기초자산 적격요건과 유통 규제, 온체인 인프라다. 지난 5월 토큰증권 협의체에서는 객관적 가치평가와 위험관리·공시 체계, 정형증권 토큰화 및 온체인 결제의 단계별 로드맵, 장외거래소 인가와 일반투자자 거래한도가 논의됐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진행 중인 만큼 초기에는 비정형 증권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기초자산 범위 확대와 시장 형성을 제약하지 않는 거래한도 설정이 상품 다양성과 성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