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한글 의학서 3권, 등록문화유산 지정
핵심 요약
제중원에서 사용한 최초의 한글 의학교과서 ‘해부학’ 3점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이 교과서는 서양 의학 교육의 국내 정착과 우리말 의학 용어의 형성 과정을 보여준다.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은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위한 등록 예고 절차에 들어갔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제중원의 한글 의학교과서 ‘해부학’ 1건 3점이 13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의학교과서인 이 자료는 근대 서양 의학 지식을 우리말로 풀어낸 기록으로, 국내 의학교육의 확산과 전문용어의 형성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부학’ 1·2·3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실제 교육에 사용됐다. 서양의 해부학 지식을 한글로 설명한 내용에는 새로운 의학 체계가 국내 교육 현장에 도입되고 정착하는 흐름이 담겼다. 특히 서양 의학의 개념을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의학 용어가 우리말로 자리 잡아 가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역사적 의미가 크다.
제중원은 1884년 갑신정변 때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 알렌이 서양 의술로 민영익을 치료한 일을 계기로 1885년 외아문 산하에 설립됐다. 개원 직후 약 2주 동안은 광혜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번에 등록된 교과서는 이처럼 서양식 병원과 의학교육이 국내에 뿌리내리던 시기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물 자료다.
같은 날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 1건 2점도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대상으로 예고됐다. 검은색 모직 바탕과 소매 끝의 파란색 모직, 금사 자수와 각종 장식이 온전히 남은 유물로, 현존하는 대한제국기 문관 대례복 가운데 1906년 개정 제식으로 제작된 유일한 사례다. 서구식 예복에 무궁화 문양 등 대한제국의 상징을 반영했으며, 30일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