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뒤 학폭 대응 논란 확산
핵심 요약
제주 초등생의 투신 시도와 장기간 괴롭힘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다. 학교는 당시 학폭위 개최를 요청하지 않았고 안전사고 서면 보고도 남기지 않았다. 한 학년 한 반 구조 속 피해·가해 학생의 분리와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해 온 학생이 지난해 11월 복도 창문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5학년이던 중국 국적의 지민(가명)은 점심시간 교실을 나와 3층으로 올라갔고,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는 순간 달려온 학생들이 팔을 붙잡아 사고를 막았다. 피해 학생 부모는 보호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전현직 교장과 교감을 고소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지민은 그날 같은 반 학생들에게 혐오 표현과 전학을 요구하는 말을 들은 뒤 교장 중재로 사과를 받았다. 학교는 투신 시도를 교육지원청에 전화로 알렸지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하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은 당시 학생 간 다툼을 교사의 지도와 중재가 가능한 갈등으로 파악했고, 투신 시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교 설명을 들었다. 안전사고 보고에 필요한 공문도 남기지 않아 기록 절차를 지키지 못했다.
지속된 괴롭힘 정황은 올해 4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지민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내용을 발견한 학부모의 신고로 드러났다. 지민은 중국에서 제주로 전학 온 뒤 2학년 2학기부터 놀림을 받았고 4학년 2학기부터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기록에는 국적을 겨냥한 비하 발언, 복도에서 부딪힌 뒤 옷을 닦는 행동, 투신 시도를 희화화한 노래 등이 담겼다. 가해 학생 5명은 지난 6월 학폭위에서 학교폭력 행위를 인정받았다.
다만 투신 시도에 학교폭력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한 학년에 한 반뿐인 학교 구조 탓에 지민은 가해 학생들과 계속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즉시 분리됐던 닷새 동안이 가장 편안했다고 부모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위협과 욕설 문제가 이어져 추가 신고가 이뤄졌고, 최초 신고 학생 역시 보복성 시비로 불안과 우울 증세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는 강제 전학은 학폭위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