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뒤 드러난 집단 괴롭힘
핵심 요약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집단 괴롭힘을 겪은 뒤 교내 투신을 시도했다. 학부모는 학교의 사건 축소와 부실 대응을 주장하며 교장 등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교육당국은 문서 보고와 기록 관리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대응 과정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동급생들의 집단 괴롭힘을 겪은 뒤 교내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주여성인 학부모 A씨는 학교가 사건을 축소하고 피해 학생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6월 서귀포경찰서에 학교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A씨의 딸은 지난해 11월 학교 안에서 투신하려 했으나 현장을 목격한 친구가 붙잡아 목숨을 구했다. A씨는 지난 4월 딸이 참여한 동급생 채팅방을 확인한 뒤 투신 시도의 배경에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 학교에 알렸다. 채팅방에는 피해 학생의 국적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이 있었고, 일부 학생은 투신 시도 후에도 괴롭힘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학교와 제주도교육청의 대응이 미흡했으며 피해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학교가 사안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과정에서 허위 공문서까지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B초등학교 교장 등 3명을 직무유기와 허위공문서작성, 학교폭력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고소인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당시 학교가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을 교육지원청에 전화로 공유했고, 보호자 안내와 긴급회의, 상담 지원 등 보호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문서 보고와 기록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했다. 도교육청은 투신 시도에 대한 대응과 학생 보호·지원 과정 전반의 사실관계 및 조치 내용을 조사한 뒤 결과에 맞춰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