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기록 누락…학교 관계자 수사
핵심 요약
제주 초등생의 투신 시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학교 관리자와 담당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 관련 공식 기록이 남지 않았고 학교폭력 심의에서도 투신 시도 사실이 누락됐다. 교육청은 대응과 학생 보호 과정 전반을 조사해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이 투신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학교 관리자와 학교폭력 담당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A양의 부모가 지난 6월 22일 당시 교장과 교감, 학교폭력 업무 담당자 등을 직무유기와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학교폭력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고소인 일부를 조사했으며 나머지 조사 일정도 순차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사건은 2025년 11월 28일 발생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A양은 학교 3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려 했으나 친구가 제지해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은 약 5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 4월 다른 학생의 학부모가 학생 단체 채팅방에서 A양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괴롭힘 정황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신고된 사이버 폭력과 관련된 학생 5명에게 출석정지와 사회봉사 등의 처분을 내렸다.
A양 부모는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서 투신 시도 사실이 빠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A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해외에서 제주로 이주한 뒤 같은 반 일부 학생에게 지속해서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으며, 부모는 이런 피해가 투신 시도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보고서와 유선 보고 접수 대장, 교육청의 위기 개입 조사·조치 결과 등 공식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A양을 만류한 친구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별도의 정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가 당시 교육지원청에 전화로 상황을 공유하고 보호자 안내와 긴급회의, 상담 지원 등 학생 보호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살 시도와 관련한 정식 문서 보고와 기록 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했다. 교육청은 학생의 자살 시도 대응부터 보호·지원 과정까지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결과에 맞춰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의 업무 처리 과정과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의 성립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