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서 냉난방·온수 통합 히트펌프 검증
핵심 요약
제주 단독주택에서 실외기 한 대로 냉방·바닥난방·급탕을 처리하는 히트펌프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애월읍 1호 가구에는 LPG 보일러를 대체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제주와 용인에서 확보한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형 제품 개선과 공동주택 적용이 추진된다.
삼성전자가 제주 단독주택에서 실외기 한 대로 냉방과 바닥난방, 급탕을 함께 처리하는 ‘EHS 올인원’ 실증에 나섰다. 제주시 도남동 주택에는 16㎾급 실외기와 벽걸이형 에어컨 4대가 연결됐다. 냉방 과정에서 회수한 열로 물을 데우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동안에도 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1992년 지어진 이 주택은 기존에 기름보일러 2대로 난방과 온수를 해결했다. 지하에는 100ℓ 버퍼탱크와 200ℓ 온수탱크가 설치됐으며, 태양광 발전과 가상발전소를 연계해 잉여전력이 발생할 때 물을 미리 데워 저장한다. 한 달여간 사용한 거주자는 기존 보일러와 비교해 소음이나 냉방 성능에 불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보다 약 1만5000~1만6000원 줄었다.
제주시 애월읍 난방 전기화 사업 1호 가구에는 지난 6월 25일 LPG 보일러를 대체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외부 공기에서 얻은 열로 데운 물을 300ℓ 축열탱크에 보관한 뒤 바닥난방과 급탕에 사용한다. 계절성능계수는 35도 출수 조건에서 4.9로 정부 효율 기준 4.5를 넘는다. 영하 25도에서도 정격 난방 성능을 제공하며 최저 소음은 35㏈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유럽에 제품을 먼저 출시한 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이 있고 LPG·등유 난방 비중이 높은 제주를 국내 실증 거점으로 정했다. 개발진은 운전 상태와 냉매·물의 압력 변화를 원격으로 확인해 제어 로직과 부품 사양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용인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아파트와 유사한 조건으로 냉난방 성능과 경제성을 비교해 공동주택 적용을 준비한다. 정부는 제주에서 시작한 보급사업을 경남과 전남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