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서 검증대 오른 통합형 히트펌프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제주 주택에서 냉방·난방·온수를 통합한 EHS 올인원을 실증하고 있다. 애월 1호 가구에는 LPG·기름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전력 활용 효율은 높지만 약 1400만원의 초기 설치비가 보급 확대의 과제로 남았다.
제주시 도남동의 1992년 준공 2층 단독주택에서 삼성전자가 냉방·바닥난방·온수를 실외기 한 대로 공급하는 ‘EHS 올인원’을 시험하고 있다. 16㎾급 실외기에 벽걸이형 에어컨 네 대와 난방·급탕 설비를 연결했으며, 냉방 중에도 온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말 설치를 마치고 7월부터 가동한 뒤 내년 여름까지 계절별 성능과 에너지 사용량, 거주 편의성을 점검한다.
EHS 올인원은 공기를 직접 냉난방하는 공기-공기 방식과 물을 데우는 공기-물 방식을 결합했다. 냉방 때 실내에서 빼낸 열을 버리지 않고 생활 온수를 만드는 열 회수 기능도 갖췄다. 에어컨과 히트펌프를 따로 설치할 때보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약 20% 줄이는 것이 목표다. 도남동 거주자 양창희씨는 네 대를 연결한 대용량 설비임에도 소음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설정 온도에 맞춰 온수가 자동 공급돼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제주 애월의 난방 전기화 사업 1호 주택에는 냉방 기능 없이 바닥난방과 온수를 담당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지난 6월 설치됐다. 외부 공기의 열과 전기를 활용해 LPG·기름보일러를 대체하는 장비로,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 4.9를 기록한다. 거주자 김은애씨 가족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30평 규모 2층 집에서 전기와 LPG 비용을 월 20만원 안팎으로 제한하느라 충분한 난방을 하지 못했다. 설치 뒤에는 세 식구가 두 층에서 동시에 온수를 써도 공급이 끊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수요를 웃도는 시간대의 제주 전력을 물탱크의 열로 저장하고, 가상발전소가 히트펌프 가동을 제어하는 방식도 시험하고 있다. 다만 미리 데운 물은 시간이 지나며 열이 빠져나가므로, 필요할 때 난방과 급탕 쪽으로 물길을 바꾸는 교번식도 함께 검토 대상이다. 보급의 관건은 약 1400만원인 제품·설치 비용이다. 정부 지원 70%를 적용해도 소비자 부담은 약 420만원으로 일반 보일러 설치비 약 100만원보다 높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