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동물 안락사율 전국 평균의 2.8배
핵심 요약
지난해 제주 보호센터에 들어온 개·고양이의 65%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제주 안락사율은 47.9%로 전국 평균 17.3%보다 약 3배 높고, 반환·입양·기증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정부가 예비입양제 등을 담은 지침을 개정했지만 제주센터의 제도 적용은 소극적이다.
지난해 제주 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 3710마리 가운데 2420마리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길에서 배회하는 동물의 안전을 바라는 시민 신고로 구조가 이뤄져도, 절반이 넘는 동물이 센터에서 생을 마감한 셈이다.
종별로는 개 2968마리 중 1903마리(64.1%), 고양이 742마리 중 517마리(69.7%)가 죽었다. 안락사만 따지면 제주에서는 1778마리, 전체 구조 동물의 47.9%였다. 전국 평균 안락사율 17.3%와 비교해 약 3배 높은 수치다. 제주센터의 소유자 반환율은 5.3%로 전국 평균 11.2%의 절반에 못 미쳤고, 입양·기증률도 20.3%로 전국 평균 30.3%보다 낮았다.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에 비해 반환·입양·기증으로 나가는 동물이 적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센터의 평균 보호 기간은 26.1일로 전국 평균 28.6일보다 1.5일 짧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조 신고를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입양 문화를 확산할 제도와 함께 실제 입양을 늘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입양 공고에 성별과 구조 시점뿐 아니라 성격·훈련 여부를 담고, 센터에서 기본 훈련과 사회화를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을 개정 고시했다. 입양 전 최대 10일간 가정에서 생활하며 배변 훈련, 짖음, 분리불안 등 행동 특성을 살피는 예비입양제를 도입하고, 구조·보호 전문센터와 분양 전문센터를 구분해 질병 관리와 행동 교정, 사회화 교육을 수행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제주센터는 예비입양제 안내와 관리·교육을 통한 입양률 제고에 소극적이다. 지난 11일 첫 반려동물 입양축제가 열렸지만, 제주도 관계자는 입양률을 높이는 것이 안락사 감축에 중요하다면서도 제도 시행에는 난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