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증 나선 삼성 히트펌프…난방 전기화 공략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제주 단독주택에서 올인원 히트펌프의 국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냉난방과 급탕을 통합하고 열 회수 기술과 저소음 팬을 적용했다. 정부 보급 목표가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높은 설치비와 전용 계량기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삼성전자가 냉난방과 바닥난방, 온수 공급을 하나의 실외기로 처리하는 히트펌프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 제주시 도남동 양창희(74)씨의 단독주택에서는 올인원 실외기 1대에 시스템 에어컨 4대와 바닥난방, 급탕 설비를 연결한 필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냉방 과정에서 생긴 폐열을 온수에 다시 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도 적용됐다.
양씨는 과거 기름 보일러의 연료 잔량을 확인하려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지하실을 찾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자동 조절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의 김은애(54)씨는 지난달 기존 LPG 보일러를 철거하고 정부 난방 전기화 사업의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 1호 고객이 됐다. 겨울철 월 20만원가량의 난방비를 부담했던 김씨는 새 설비로 보낼 첫겨울에 기대를 나타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지 않고 대기 중 열을 흡수해 실내로 옮기는 방식이다. 실외기 냉매가 기체로 증발하며 주변 열을 흡수하고, 액체로 응축될 때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신문선 삼성전자 냉난방공조 개발팀장 상무는 운전 환경에 따라 1㎾의 전기를 투입해 약 5배 수준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기에는 수리부엉이 날개를 본뜬 톱날형 팬을 적용해 최저 운전 소음을 도서관 열람실 수준인 35㏈로 낮췄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전국에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와 경동나비엔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당 약 1400만원인 초기 비용은 기존 보일러보다 크게 높다. 최대 70%의 정부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누진세가 없는 일반 요금제를 쓰려면 전용 계량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꼽혀, 삼성전자는 계량기 추가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