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섬에서 되찾은 삶, 김호웅 사진전
핵심 요약
김호웅이 제주 문섬의 생명과 빛을 담은 책과 사진전을 선보인다. 문섬 수중 촬영은 가족을 잃은 뒤 멈춘 듯했던 삶을 다시 이어가는 과정이 됐다. 책과 사진전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 후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30여 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한 사진가 김호웅이 제주 문섬의 수중 생태와 자신의 시간을 함께 담은 책과 사진을 선보인다. 출판기념회와 사진전 ‘바다가 좋은 사람, 김호웅의 문섬이야기’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책 ‘문섬 이야기’에는 바닷속에서 만난 생명과 빛,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글과 사진으로 실렸다.
작품에는 물결에 흔들리는 연산호와 흑고리갯민숭달팽이, 빨강별총산호 등 문섬의 작은 생명들이 등장한다. 김호웅은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육지의 소음이 멀어지고 자신의 숨소리만 남았으며, 마음에 쌓인 절망도 가라앉는 듯했다고 돌아봤다.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바닷속으로 빛이 스며드는 순간을 한 장씩 촬영하면서 멈춰 있던 그의 시간도 서서히 다시 움직였다.
문섬은 아내와 큰딸을 먼저 떠나보낸 김호웅이 삶의 이유를 다시 찾기 시작한 장소다. 가족을 잃은 뒤 그는 숨은 쉬고 있지만 살아갈 까닭을 잃은 듯한 깊은 절망을 겪었다. 수중 촬영은 오랫동안 이어온 작업이기도 하다. 1994년 대청호에서 국내 최초로 민물해파리를 취재해 알렸고, 2022년에는 동해 양양의 인공어초가 사계절 동안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해 한국보도사진전 은상을 받았다.
이번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단순한 생태 기록을 넘어 김호웅이 슬픔을 품은 채 다시 살아낸 하루의 흔적이다. 그는 사진을 찍는 일이 자신의 삶을 붙잡는 과정이었으며, 잃어버린 삶의 이유가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마다 그날의 슬픔과 아픔, 다시 출발한 시간을 담으려 한 작업은 전시장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책 판매와 사진전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