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고래 관광선박, 보호 기준 밖 운항 확인
핵심 요약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광선박들이 엔진 정지와 접근 거리 기준을 광범위하게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활동을 병행한 어선의 50m 이내 접근 비율은 15%였고 일부 선박에서는 휘슬 주파수와 겹치는 소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선박별 소음 관리와 관람지침 준수를 점검할 행정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하는 관광선박들이 접근 거리와 엔진 정지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김창수 박사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모든 선박 유형이 돌고래와 300m 이내에 들어갈 때 엔진을 멈추도록 한 기준을 광범위하게 준수하지 않았다. 일부 선박은 돌고래의 휘슬 의사소통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수준의 수중소음도 발생시켰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11일 동안 드론과 하이드로폰 등을 이용해 선박 통과 궤적 187회와 돌고래 수면 출현 위치 471회를 분석했다. 돌고래의 주요 휘슬 주파수인 5.3∼12.5㎑와 겹치는 대역의 선박 소음도 함께 측정했다. 50m 이내 접근 금지 기준을 위반한 비율은 관광 활동을 병행한 어선이 15%로 가장 높았고, 소형 관광선과 대형 관광선은 각각 4.2%와 4.4%였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관광선박 관람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선박이 돌고래 무리와 300m 이내에 진입하면 엔진을 정지하고, 50m 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돌고래 반경 300m 안에 선박 3척 이상이 동시에 접근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코로지컬 인포매틱스’ 2026년 제98권에 실렸다.
돌고래는 시야가 제한된 바닷속에서 소리로 무리와 소통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며 먹이를 찾고 사냥하기 때문에 청각은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감각이다. 연구팀은 선박이 거리를 확보해도 소음이 크면 돌고래의 소리 수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선박 유형과 속도, 거리에 따라 돌고래 위치에 도달하는 소음 수준을 분석하고, 관람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할 행정체계를 마련해 생태관광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