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 주산지, 약한 비에도 가뭄 지속
핵심 요약
제주시 구좌읍에 비가 내렸지만 낮 1시까지 강수량은 4.5∼7㎜에 그쳤다. 당근 농가 약 80%가 파종을 마친 가운데 두 측정 지점의 토양 수분은 모두 부족 단계였다.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물주기와 당근 재배지 급수 지원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주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에 9일 약한 비가 내렸지만 농경지의 메마른 상태를 해소하기에는 강수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낮 1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4.5∼7㎜에 그쳤다. 월정리 당근밭 곳곳에서는 빗방울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농민들이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파종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구좌읍 농가들은 일주일 전 주말 비 예보가 나오자 당근 파종에 들어갔다. 현재 파종을 마친 농가는 전체의 약 80%이며, 나머지 농가도 며칠 안에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밤사이 내린 비가 땅속까지 충분히 스며들지 않아 이미 씨를 뿌린 밭에서도 물주기가 계속되고 있다. 구좌농협은 지금까지의 강수만으로 가뭄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제주도 농업기상시스템에서도 토양의 수분 부족이 수치로 나타났다. 구좌읍 한동리의 토양수분장력은 184.1킬로파스칼, 행원리는 347.7킬로파스칼로 두 지점 모두 ‘부족’ 단계에 머물렀다. 토양수분장력은 흙이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을 뜻하며 값이 클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기준은 다습 0∼30kPa, 적습 31∼50kPa, 조금부족 51∼100kPa, 부족 101∼500kPa, 매우부족 500kPa 초과로 나뉜다.
구좌읍은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데다 현재가 파종 적기여서 농업용수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비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농가의 물주기 작업도 중단하기 어렵다. 구좌농협과 제주도는 당근 재배지를 대상으로 급수 지원을 이어가며 파종을 마쳤거나 곧 파종할 농가의 용수 공급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