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 표시 도입
핵심 요약
제주가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 디자인을 도입한다.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원을 시작으로 도로와 시설물에 식별 표시를 적용한다. 시범 운영 뒤 대상지를 4~5곳으로 확대하고 전국 표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제주 노인보호구역의 도로와 시설물이 운전자의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형광녹색으로 바뀐다. 제주도자치경찰단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색상만으로 보호구역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개선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첫 시범 대상은 노인 보행 사고가 잦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원이며, 이달 중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공공디자인 심의를 진행한다.
시범 구간의 전주와 가로등, 신호등, 도로이정표지에는 형광녹색 돌출형 시트지가 부착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을 나타내는 노란색과 구별하면서 운전자가 노인보호구역에 진입했음을 빠르게 인식하도록 설계한 방식이다. 인도가 없는 구간은 보행자우선도로와 같은 형태로 도로 표면을 형광녹색으로 포장한다. 설계와 시공은 오는 9월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 지역의 초고령화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보행 사망자는 27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1명에 달해 77%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29곳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기존 노인보호구역은 표지판과 시작·종점 노면 표시 위주여서 운전자가 즉시 알아보기 어렵다는 한계도 확인됐다.
제주에는 현재 노인보호구역 140곳이 지정돼 있다. 자치경찰단은 매일올레시장 일원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한 뒤 적용 대상을 4~5곳으로 넓혀 사고 예방 효과를 여러 측면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형광녹색 디자인이 노인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운전자에게는 분명한 경각심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치경찰단은 9월 시공을 준비하는 한편, 검증 결과를 토대로 제주형 안전 모델을 전국 표준으로 확립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