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 첫 도입
핵심 요약
제주가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 전용 디자인을 도입한다.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대 360m 구간에서 9월부터 설계와 시공을 진행한다. 시범 구간을 4~5곳으로 늘려 효과를 검증한 뒤 전국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운전자가 노인보호구역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형광녹색을 적용하는 ‘2026년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노인보호구역에 별도의 전용 색상을 입히는 사례는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은 노란색으로 구분되지만, 노인보호구역에는 그동안 표지판과 시작·종점 노면 표시 외에 노인을 상징하는 색상이 없었다.
첫 시범 대상지는 도내 노인보호구역 140곳 가운데 사고가 잦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대 360m 구간이다. 기존 신호등과 도로 표지 시설은 그대로 두고 보행로와 차로의 요철 포장 면, 볼라드, 도로표지판 기둥 등에 형광녹색 돌출형 시트지를 붙인다.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는 보행자 우선도로 도막포장을 적용한다. 사업은 이달 제주도 공공디자인 심의를 거쳐 9월부터 설계와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제주 지역 보행 사망자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가 있다. 지난해 제주 교통사고 사망자 56명 중 27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21명은 65세 이상이었다. 보행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은 2020년 43.3%에서 2021년 43.7%, 2022년 52.9%, 2023년 66.6%, 2024년 76.9%, 지난해 77.7%로 해마다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제주 고령인구 비율도 19.4%로 집계돼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자치경찰단은 형광녹색 디자인이 고령 보행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운전자에게는 보호구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올레시장 일대를 시작으로 시범 구간을 4~5곳까지 확대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전국의 노인보호구역에도 전용 색상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 제주형 교통안전 모델의 전국 확산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