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보호구역, 형광녹색으로 식별성 높인다
핵심 요약
제주가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첫 시범구간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대 360m이며 9월 설계와 시공에 들어간다. 시범구간을 4~5곳으로 확대해 사고 예방 효과를 검증한 뒤 제도 개선과 전국 확산을 추진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노인보호구역에 형광녹색을 적용하는 ‘2026년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의 노란색처럼 운전자가 노인보호구역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해 시인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연령이나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환경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취지도 반영됐다.
첫 시범 대상은 어르신 보행사고가 잦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일대 중정로 61번길 360m 구간이다. 전주와 가로등, 신호등, 도로이정표지 등 기존 시설은 유지하면서 형광녹색 돌출형 시트지를 부착한다. 인도가 없는 곳에는 보행자 우선도로 도막포장을 적용해 차량 통행 공간과 보행 공간의 경계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공공디자인 심의는 이달 중 진행되며 설계와 시공은 9월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에서 노인 보행 사망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을 배경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도내 보행 사망자 27명 가운데 21명이 노인으로, 비율은 77.8%에 달했다.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제주 43개 읍·면·동 중 29곳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었다. 도내 노인보호구역은 모두 140곳이지만 현재는 표지판과 시작·종점 노면 표시로 구분돼 운전자가 즉시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자치경찰단과 공단은 매일올레시장 구간을 시작으로 시범사업 대상을 4~5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각 구간에서 형광녹색 표시와 보행자 우선도로가 사고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고, 성과가 확인되면 관련 제도 개선과 전국 확산을 추진한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새 디자인이 어르신의 심리적 안정과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제주형 안전 모델이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세밀하게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