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개발업자 정치권 유착 의혹 확산
핵심 요약
투자 사기 수사를 받는 제주 아파트 시행사 대표를 둘러싸고 정치권 로비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당원 모집과 선거 부지 제공, 유흥주점 향응 및 인사 연결 정황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수사기관의 진상 규명과 함께 도정·도의회의 검증 및 공직 기강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십억 원대 투자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제주시 H아파트 시행사 대표 이아무개씨를 둘러싸고 제주 정치권 로비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씨가 민주당 주요 선거 과정에서 당원을 모집하고 선거 공간을 제공했으며, 도정 관계자들에게 유흥주점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제범죄 수사가 정치권과의 유착 여부를 규명하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씨는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선거인단을 모은 데 이어 2022년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직원들이 수집한 수백 명분의 입당원서를 문대림·오영훈 당시 후보 측과 양영식 도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오 전 지사 캠프의 마지막 총력 유세 장소로 이씨가 임차한 모델하우스 부지가 무상 제공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 의원 측은 입당원서를 요청하거나 이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광고 협찬 요구와 모델하우스 행사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대책위가 경찰에 낸 2022년 5월 유흥주점 영수증에는 ‘보좌관님’이라는 직책과 300만원이 넘는 술값·봉사료 내역이 적혀 있다. 오 전 지사 취임 이후인 2023년 1~2월에도 비서진 직책이 표시된 수백만원대 영수증이 발견됐다. 지목된 전직 비서진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비서관이 이씨에게 중국계 리조트 대표와 통역사 연락처를 연결한 정황도 제시돼 접대 여부와 사업 관련 청탁 가능성이 수사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기·뇌물공여·공문서 위조 등 20여 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양 의원 추천으로 제주도의회 의정자문위원에 위촉돼 집행유예 기간을 포함해 4년간 활동한 사실도 검증 부실 논란을 키웠다. 피해자들은 회사 자금이 선거 지원이나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수사기관의 규명이 필요하며 필요하면 청렴감찰단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런 논란 속에서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경선에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