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뭄 심화에 농업용수 체계 개편 요구
핵심 요약
최근 두 달간 제주 강수량이 평년의 65.5%에 그치며 제주시 밭 가뭄 단계가 ‘경계’로 높아졌다. 당근과 콩에서 발아 피해가 나타나는 가운데 지하수 중심의 농업용수 공급구조가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내년 사업화를 목표로 제주형 수자원 확보 및 공급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두 달간 제주지역에 내린 비가 평년의 65.5%에 머물면서 밭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양유효수분율을 기준으로 제주시의 밭 가뭄 단계는 심한 가뭄에 해당하는 ‘경계’, 서귀포시는 ‘주의’로 나타났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제주에 맞는 농업용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근 2개월 제주 누적강수량은 309.5㎜로 평년 472.8㎜보다 크게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도 305㎜로 평년 514㎜의 59%에 그쳤다. 밭작물 영농기에는 작물이 뿌리로 이용할 수 있는 수분을 나타내는 토양유효수분율이 45% 이하일 때 ‘주의’, 30% 이하일 때 ‘경계’로 분류된다. 제주 농가 현장에서는 당근 발아가 원활하지 않고 콩의 발아율 저하와 입마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 농업용수는 저수지와 수로를 중심으로 물을 공급하는 육지와 달리 관정과 지하수 공급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밝힌 지역 전체 물 이용의 지하수 의존율은 96%에 달한다. 빗물이 지표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지하로 빠르게 스며드는 섬의 지질 특성도 이런 공급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논보다 밭작물 비중이 높은 제주 농업은 토양 수분 부족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별도의 수자원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의원은 단기 급수 지원과 함께 지하수에 집중된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공급 실태와 수자원 여건을 다시 살펴 내년부터 사업으로 이어질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도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계기관과 대책 및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계 단계의 추가 용수원 확보와 물 절약 관리뿐 아니라 수자원 개발, 농업용수 공급, 스마트 물관리 사업을 실제 투자와 예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후속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