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비즈코, 강남 오피스 4230억원 인수
핵심 요약
비즈코가 강남 테헤란로 브이플렉스를 4230억원에 인수한다. 주요 부동산 운용사를 제치고 단독 최고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매입가와 비교해 약 2500억원의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아식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드는 비즈코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대형 오피스 빌딩 브이플렉스를 4230억원에 인수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진 거래 이력이 없던 제조업체가 코람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를 제치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브이플렉스는 1994년 준공된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2만6839㎡ 규모의 업무시설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 9호선 삼성중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테헤란로 중심부에 자리한다. 엔씨소프트와 쿠팡이 건물을 사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가 입주해 있었다.
건물의 소유권 변동은 2011년 엔씨소프트가 매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엔씨소프트가 2013년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에는 쿠팡 등이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국민연금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브이플렉스를 1770억원에 사들였으며, 이번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약 2500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자문은 딜로이트안진과 NAI코리아가 맡았다.
2007년 부산에서 설립된 비즈코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둔 신발 제조기업이다. 이번 입찰에는 다른 부동산 운용사와 손잡지 않고 단독으로 참여해 최고가를 제시했다.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회사가 아닌 제조기업이 테헤란로 대형 업무시설의 인수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의 범위가 넓어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브이플렉스의 새 소유주로서 건물 운영과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