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극화 부추긴 외국 연계 의심 계정 2만3998개
핵심 요약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이 의심되는 네이버 뉴스 계정 2만3998개가 AI 분석으로 식별됐다. 의심 계정들은 특정 진영을 편들기보다 한국 내부의 정치적 비난과 대립을 증폭하는 활동 양상을 보였다. 선거 기간에 새로 활동한 의심 계정은 비선거기간보다 51% 많았지만 외국 정부나 기관의 직접 운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국과 연계돼 네이버 뉴스 여론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용자 계정 2만3998개가 인공지능 분석에서 식별됐다. 이 계정들은 국내의 한 정치 진영을 일관되게 지지하기보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난하며,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와 내부 대립을 키우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와 전산학부 차미영·오혜연 교수 공동 연구진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토르스텐 홀츠 교수와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의 패턴과 판단 근거를 자동으로 제시하는 AI를 개발했다. 분석 대상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게시된 댓글 1억1265만8554건과 이용자 404만7831명이다. AI는 분노 감정과 작성 지역, 비원어민으로 보이는 문법·문화 표현, 비난 또는 칭찬의 대상 국가, 반복 댓글 비율 등 24개 특징을 종합했다.
분석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앞서 식별한 외국 연계 계정 70개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이들과 팔로우 관계로 이어졌거나 같은 기사에 댓글을 단 이용자까지 범위를 넓혀 20년간의 활동을 추적했다. 의심 계정은 외국을 직접 찬양하기보다 한국 사회와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공격하는 글을 훨씬 많이 남겼다. 미국의 경제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깎아내리거나 한국 병역 제도를 국가가 국민에게 강요하는 착취로 묘사한 사례도 확인됐다.
특정 정부나 정치 세력에 한정되지 않은 비난 양상은 선거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기간에 활동을 새로 시작한 의심 계정은 비선거기간보다 51% 많았다. 연구진은 주요 활동 국가를 ‘중요한 주변 국가’로 표현했으며, 직접 운영 주체가 외국 정부나 기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 결과는 13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