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등 부추긴 의심 계정 2만3998개 포착
핵심 요약
KAIST 연구진이 정치적 대립을 키우는 해외 연계 의심 계정 2만3998개를 식별했다. AI는 네이버 뉴스 댓글 1억1266만건과 계정 405만개를 24개 요인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확정 판정이나 자동 제재가 아닌 전문가 검토 지원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국내 최대 뉴스 포털에서 정치적 분열을 키우는 양상을 보인 해외 연계 의심 계정 2만3998개를 찾아냈다. 이들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일관되게 지지하기보다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진보 정치인을 모두 공격하며 갈등과 대립을 증폭하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네이버 뉴스에 게시된 댓글 1억1266만건과 계정 405만개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분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해외 조직 연계 계정으로 식별한 70개 계정의 자료를 토대로 분노 표현, 접속 위치, 문법·문화적 표현, 비판 대상 국가, 반복 댓글 비율 등 24개 요인을 판별 기준으로 삼았다. 선거 기간에 새로 활동을 시작한 계정 수는 비선거 기간보다 약 51% 많았다.
의심 계정의 댓글에는 한국과 한국 사회를 도덕적으로 강하게 비난하는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징병제를 노예제에 빗대며 한국인을 악마로 규정하거나, 한국에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맞지 않는다며 연구에서 ‘주요 이웃 국가’로 표현한 국가의 사회주의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다만 이런 특징만으로 해당 계정이 특정 외국 정부나 조직에 의해 실제 운영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개발된 시스템은 의심 여부만 분류하지 않고 판단 근거가 된 댓글 문구와 사용자명, 게시 위치, 기사 제목까지 함께 제시한다. 연구진은 이를 계정 자동 차단이나 제재 수단이 아닌 전문가의 검토를 돕는 ‘설명 가능한 콘텐츠 관리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재·차미영·오해윤 교수가 이끈 연구에는 김재홍 박사과정생, 김현승 석사과정생과 막스플랑크 보안·프라이버시연구소의 토르스텐 홀츠 과학이사가 참여했으며, 논문은 ‘한국의 트롤 행동에 대한 20년 분석’을 주제로 2026년 USENIX 보안 심포지엄에서 목요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