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 자금 이탈 가속
핵심 요약
투자자예탁금이 두 달 사이 35조원 이상 줄고 코스피 거래 규모도 위축됐다. 레버리지 상품과 ISA, 주식 양도소득세를 둘러싼 정책 혼선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미국 주식과 미국 상장 한국 관련 상품으로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대기 자금과 거래 규모가 함께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상 지난 6일 투자자예탁금은 104조711억원으로 내려와 두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6월 4일 기록한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두 달 사이 35조원 이상 감소한 규모다. 단기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주식에 새로 투입될 여력도 줄어든 모습이다.
거래 활력도 둔화했다. 코스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 7일 각각 2억9936만주, 24조7305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8일의 4억5220만주, 48조3389억원과 비교하면 거래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매도도 늘면서 관련 계좌 잔액은 한 달 사이 5268억원 증가한 2조1214억원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정책 혼선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환율 안정 효과를 앞세운 레버리지 상품 규제 방안은 투자자 반발을 불렀고, 이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 제도 손질과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둘러싼 소식까지 겹쳤다. 투자자들은 규제 방향이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바뀌면서 국내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자금의 시선은 다시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4월과 5월 각각 4조6892억원, 9조3977억원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6월에는 6조3295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7월에도 46조4241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가 2위, 한국 증시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KORU가 5위에 올라 국내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