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 사건 부검서 사후 훼손 의심 흔적
핵심 요약
피해자 부검에서 관절 부위 절단 흔적과 40여 곳의 자상·절상이 확인됐다. 유족은 현장 흔적과 녹음 파일을 근거로 정재환을 시신 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북경찰청은 부검 결과서와 진술 등을 종합해 손괴 여부를 보강 수사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재환(24)에게 시신 손괴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피해자 A씨의 유족은 부검 결과와 범행 현장에 남은 흔적을 토대로 시신 손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북경찰청은 부검 결과서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시신에서는 목 인대와 오금, 정강이, 어깨 등을 잇는 관절 부위가 단면이 드러날 정도로 절단된 흔적이 확인됐다. 흉기에 베이거나 찔려 생긴 자상과 절상도 40여 곳 발견됐다. 유족 측은 배 부위가 피에 젖지 않은 상태였던 점과 밖으로 나온 장기가 눌린 흔적, 바닥 혈흔이 쓸린 자국, 현장의 비닐봉지 등을 사후 손괴를 의심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사건 당시 21분 동안 녹음된 파일에는 ‘쓱쓱’ 하는 소리도 담겼다. 유족 측은 이 소리가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났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엎어진 상태였던 시신을 사망 뒤 뒤집은 정황도 있다고 판단했다. 살해 직후 시신을 옮기거나 유기하려고 훼손과 이동을 시도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소파 위 2개와 피해자 머리 위 1개 등 정재환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3개가 발견됐고, 검찰은 부검 및 과학수사 결과를 토대로 증거품으로 채택했다.
정재환은 지난달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피가 묻은 알몸 상태로 아파트 밖을 배회하고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훔쳐 마셨으며, 현장으로 돌아온 뒤 친구들에게 제압됐다. 피로 뒤덮인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실도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다른 친구를 폭행하던 중 이를 말린 A씨에게 격분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고소 내용을 기존 수사 자료와 대조하며 시신 손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