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유가 부담 사과…거래 관행 손질 약속
핵심 요약
정유 4사가 국감에서 유가 급등기 국민 부담에 사과하고 거래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공정위는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의 담합 혐의 제재 절차에 착수했으며 관련 매출 추산은 44조원이다. 국감에서는 전량 구매계약과 사후 정산 방식, 경영진 관여 의혹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가 급등기에 국민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에 사과했다. 업체들은 주유소와의 거래 구조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신속히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국감에는 정유사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7일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의 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제재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공정위가 추산한 관련 매출 규모는 44조원이다. 국감에서는 담합 의혹에 경영진이 관여했는지를 두고도 질의가 이어졌으며, 두 회사 대표는 공정위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심의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유가가 오를 때 국내 기름값은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더디다는 국민의 의문을 제기했다. 전량 구매계약을 맺은 주유소가 더 저렴한 다른 업체의 기름을 사기 어렵고, 사후 정산 방식으로는 판매 시점의 가격을 알기 어렵다는 거래 구조 문제도 지적했다. 담합 의혹과 별도로 유통 과정의 제도 개선 필요성이 국감에서 함께 다뤄졌다.
HD현대오일뱅크 송명준 대표와 에쓰오일 이건명 부사장은 호르무즈 사태 이후 유가 부담을 키운 점에 유감을 표했다. SK에너지 김종화 대표는 전량 구매계약의 문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했고, GS칼텍스 김창수 부사장은 공정위 표준대리점 계약서에 맞춰 거래 제도를 수정 중이며 조속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제재 심의와 함께 각 사가 약속한 계약·거래 관행 개선의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