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국회서 의혹 전면 부인…월드컵 실패는 사과
핵심 요약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월드컵 탈락을 사과하고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홍 전 감독은 연봉 38억 원설과 특혜 의혹을, 정 전 회장은 고려대 카르텔 논란을 반박했다. 청문회는 협회 거버넌스 개혁 요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정몽규 전임 회장과 전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축구계를 뒤흔든 특혜 및 절차상 비리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두 사람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28일 사퇴하기 전까지 2024년 7월 선임 이후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팀을 이끌었다. 국회의원들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자택 인근에서 이임생 전 기술위원장과 늦은 밤 회동한 점을 지적하며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홍 전 감독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지만, 특혜를 요구하거나 개인적 이익을 챙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연봉 38억 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계약 조항상 정확한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절대 그 정도 금액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협회가 제시한 금액에 상호 합의했으며 추가로 더 요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표팀 감독 취임 후 협회 직원 채용에 개입하거나 측근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남녀 대표팀 감독 선임에서 고려대 출신이 차지한 비중이 미미했다며 이른바 '고려대 카르텔' 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청문회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협회 거버넌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마련됐다. 정 전 회장은 13년 넘게 네 차례 회장을 지낸 뒤 지난 7월 6일 물러났지만, 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고위 보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며 후임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협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에 대한 개혁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