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총무원장 도전…단임·교구 분권 제시
핵심 요약
정념 스님이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총무원장 단임과 중앙 권한·재정의 교구 분권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후보 등록은 11~13일이며 321명의 선거인단이 다음 달 3일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치러지는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념 스님은 종단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 운영의 불투명성을 문제로 들며, 이런 우려가 누적돼 종단을 향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념 스님은 연임 출마가 예상되는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겨냥해 총무원장 단임과 교구 중심의 분권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재정을 교구 현장에 넘기겠다고 약속하고, 총무원장에 선출되면 종헌 개정 여부와 관계없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연임 체제가 권력의 경직과 중앙중심주의를 심화하고 종도 화합과 교구 중심 운영에도 해가 된다는 입장이다.
출마 배경으로는 청소년 불자 감소와 불교 호감도 하락, 지역 사찰의 존립 기반 약화를 제시했다. 문명 전환기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폈다. 진우 스님이 추진한 로봇 스님 수계에는 인간의 인공지능 종속 우려를 제대로 읽지 못한 과도한 행보라며, 인공지능 사제의 뛰어난 지능에 의존하는 흐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회견에는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참석했다. 이날 주지직 사직서를 낸 경우 스님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념 스님은 후보 단일화를 필수 조건으로 본다며 대중이 원하는 후보가 나오고 방향이 합치되면 합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중앙종회의원 전원과 전국 25개 교구별 선거인 10명 등 모두 321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