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게이츠, 차세대 원전 협력 확대 모색
핵심 요약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가 14일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HD현대와 테라파워는 투자와 원자로 용기 제작, 핵심 설비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핵융합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관심을 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오는 14일 한국을 찾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회동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네 번째 만남이자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미국 소형모듈원전 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한 게이츠와 정 회장은 이번 자리에서 SMR 사업의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업은 투자에서 핵심 설비 제작으로 확대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HD현대는 2024년 12월 미국 와이오밍주에 건설되는 345메가와트급 소듐냉각고속로에 들어갈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 중이다. 올해 5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나트륨 원자로 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뒷받침할 제조 공급망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8월 서울에서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2030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SMR을 선박 동력원으로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앞선 투자와 수주, 공급 합의를 토대로 양측의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핵융합 분야가 추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조선 산업을 통해 확보한 초대형·고정밀 기술이 미래 에너지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험로를 구성하는 진공 용기 9개 가운데 4개를 제작했으며, 이를 2024년 인도했다. SMR을 중심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협력이 핵융합 기자재 분야까지 확장될지가 이번 만남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