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영도·광안리에서 만난 부산의 커피 문화
핵심 요약
전포동과 영도, 광안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산의 커피 문화를 보여줬다. 로스터리 공간과 원두 체험, 바다를 고려한 공간 설계가 지역별 특징을 만들었다. 부산의 역사와 풍경에 스며든 커피는 도시를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가 됐다.
부산의 커피 문화는 전포동과 영도 봉래동, 광안리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다. 공장지대였던 전포동에는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 카페가 자리했고, 영도에서는 조선소 창고와 로스팅 공간, 바다가 하나의 경험을 만들었다. 광안리에서는 해변과 도시를 잇는 공간 설계와 지역색을 담은 메뉴가 커피의 인상을 완성했다.
햇살이 강해 한산했던 전포동 골목에는 카페에서 흘러나온 원두 향이 감돌았다. 바이스벌사 로스터리는 다섯 가지 원두를 작은 샘플병에 담아 손님이 직접 향을 비교하도록 했다. 원두의 특징을 두고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 카페 안에서는 관광객보다 부산 시민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책을 읽거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영도 봉래동의 모모스커피 영도점은 조선소 창고를 개조한 로스터리 카페다. 높은 천장 아래 로스팅 공간을 투명하게 공개해 방문객이 커피 제조 과정을 풍경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동이 다소 불편한 위치지만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경험이 꾸준한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늦은 오후 찾은 광안리에서는 익숙한 브랜드와 로스터리 카페가 바다를 즐길 좌석, 공간 디자인, 지역 분위기를 반영한 메뉴를 각기 선보였다.
민락동의 블루보틀 부산 민락 카페는 수영만과 광안리 풍경을 공간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팝업을 기억하는 부산 시민과 광안리를 찾은 손님들이 들르는 장소로 자리 잡으며 커피와 해변의 접점을 만들었다. 국내 커피 관련 물자의 90% 이상이 들어오는 부산에서는 규모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풍경에 뿌리내린 문화가 확인됐다. 전포의 일상, 영도의 공간과 이야기, 광안리의 바다가 커피를 매개로 부산의 서로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