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드론이 연 차세대 배터리 시장…BEI 공급 확대
핵심 요약
리튬메탈·실리콘 배터리가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과 미 국방부 사업에서 첫 상업 수요를 확보했다. 한국 BEI는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사 여러 곳에 배터리를 판매했고, 앰프리어스 제품도 미국 드론 사업에 적용된다. 고출력 사용 시 열화되는 약점이 일회용 자폭 드론에서는 제약이 작아 군용 시장이 초기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상용화가 늦어졌던 리튬메탈·실리콘 배터리가 우크라이나 전장과 미국 국방부의 드론 사업에서 첫 대규모 수요처를 찾았다. 한국 리튬메탈 배터리 기업 비이아이(BEI)도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 제조사 여러 곳에 제품을 판매했다. 항속거리와 속도, 기동성이 중요한 군용 드론의 운용 조건이 고성능 배터리 채택을 앞당겼다.
우크라이나는 약 6개월 전부터 러시아 공격 드론을 요격하는 기체에 특수 화학 소재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앰프리어스 테크놀로지스의 실리콘 기반 배터리도 미 국방부의 11억달러 규모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9개 제조사 가운데 절반가량의 기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8개 업체를 골라 9월 말까지 전투 드론 6만대를 양산하고, 내년에는 2028년까지 25만대를 추가 생산할 2단계 경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팩토리얼 에너지도 지난달 현지 드론 제조사와 첫 상업 계약을 맺었다.
리튬메탈·실리콘 배터리는 기존 흑연 음극재를 실리콘·탄소·순수 리튬금속을 혼합한 소재로 대체해 비행 거리와 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소재 취급이 어렵고 제조비가 비싼 데다 고출력 사용 시 성능이 빠르게 떨어져 전기차 적용은 지연됐다. 표적을 향해 한 차례 비행한 뒤 폭발하는 자폭 드론에서는 장기 수명보다 순간 성능이 중요해 열화 문제가 상대적으로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전극에 소량을 넣어 수명과 충전 속도를 개선하는 탄소나노튜브 기술의 발전도 상용화를 뒷받침했다.
앰프리어스는 올해 매출을 1억4천만달러, 약 1천97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대부분 드론 제조사 대상 판매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는 중국과 한국 위탁생산업체가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리베스트가 제이알에너지솔루션 등과 협력해 항공·드론용 셀을 생산한다. 앰프리어스는 미 국방부 납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부터 미국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군용 드론 수요가 BEI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기업의 초기 상업화를 이끄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