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정비용 흡착포 공급 중단…400여 부대 발 묶여
핵심 요약
육군군수사령부의 전차 정비용 수입포 재고가 지난해 11월 소진된 뒤 약 9개월째 보충되지 않았다. 대대급 400여 개 부대의 추가 요청이 밀리면서 현장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민간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체품을 사용하고 있다. 육군은 10월부터 새 물량을 공급하고 내년 조달량 확대와 계약 시기 조정, 재고통제 강화를 추진한다.
전차·장갑차·자주포 등의 정비 과정에서 기름을 닦는 수입포가 육군군수사령부에서 약 9개월째 공급되지 않고 있다. 군수사령부 재고는 지난해 11월 24일 소진됐으며, 이후 대대급 400여 개 부대가 약 3만 개를 추가로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군수사령부의 수입포 재고가 완전히 바닥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일선 부대가 청구한 수입포는 6만170개였으나 실제 지급량은 5만5천890개에 그쳐 4천280개가 미지급됐다. 펄프가 주성분인 수입포는 기름을 잘 흡수하는 부직포로, 중장비와 기계 부품을 수리할 때 주로 쓰인다. 육군은 현장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난 점을 재고 소진 원인으로 설명했으며, 다수 부대에는 기존에 지급된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부족분은 각 부대가 비보급품유지비를 활용해 지역 민간업체나 납품업체에서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은 전차대대 약 700만원, 자주포대대 약 1천만원 수준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사용량을 줄이거나 기름종이 재질의 수입지 등 대체품을 쓰라는 내부 지침도 내려졌다. 이 때문에 수입포로 간단히 처리하던 정비 작업이 번거로워졌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육군은 올해 도입량을 6만8천832개로 늘렸지만 계약이 지난달 20일 체결돼 새 물량은 오는 10월부터 순차 공급된다. 내년부터는 조달량을 8만 개로 확대하고 하반기에 진행하던 계약을 전반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과도한 청구와 비축을 막기 위해 실소요 확인과 할당 보급도 강화한다. 육군은 민간 구매가 가능해 대비태세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수요 예측과 조달 관리 실패라며 군수관리 체계 전반의 점검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