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AI 이후의 부, 다섯 갈림길서 찾는다
핵심 요약
‘부의 갈림길’은 지정학과 AI 등 다섯 변수를 통해 전쟁 이후의 투자 환경을 분석한다. 에너지 시설 복구와 운송·보험 비용 상승으로 국제유가의 과거 수준 회귀가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AI는 장기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 물가와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건영 작가의 신간 ‘부의 갈림길’은 전쟁의 종료 시점을 맞히는 데 집중하기보다 전쟁 이후 달라질 경제 구조와 투자 환경을 살펴야 한다고 제안한다. 지정학적 분쟁과 AI 생산성, K자 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달러 투자를 부의 향방을 가를 다섯 변수로 제시하고, 변화 뒤에 어떤 자산 구성이 필요한지를 짚는다.
책은 중동의 종전 기대가 커진 한국 시간 지난 5일 국제유가가 70달러 중반대로 하락했지만, 개전 직전의 60달러대 초반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이란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시설 복구에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걸릴 수 있고, 호르무즈 통행료와 운송비, 용선료, 보험료, 선원 인건비가 함께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사태 당시 선박 2000척과 선원 2만명이 발이 묶였다는 점도 이른바 ‘호르무즈 프리미엄’을 키우는 요인으로 다뤄진다. 원유 재고 부족을 겪은 대만 등은 비축 확대에 나설 수 있고, 중동산 원유의 대안을 찾는 수요가 미국산으로 몰리면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저자는 이런 구조를 토대로 테크와 에너지 양쪽에 강점을 지닌 국가를 투자 우선순위로 검토하라고 조언한다.
AI 역시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풀어줄 낙관적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다. 같은 인력과 자본으로 생산을 늘리면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원자재와 반도체, 전기 수요는 당장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AI 기업의 투자 확대로 경제가 높은 금리를 견디게 되면 중립금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책은 종전이나 금리의 단기 방향보다 변화가 남길 구조를 먼저 읽는 사고가 투자 판단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