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로감 속 미·러·이스라엘 연쇄 선거
핵심 요약
미국·러시아·이스라엘이 9월부터 11월까지 잇따라 국정 선거를 치른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장기화한 분쟁 속에 세 나라 지도자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선거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관련 충돌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차례로 국정 선거를 치른다. 장기화한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권자 불만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시험대에 섰다. 9월 러시아 하원 선거와 10월 이스라엘 총선,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을 둘러싼 충돌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연방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11월 중간선거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란과의 충돌 뒤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이 급락하고 전쟁도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이란과의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조사 평균 39%로 집권 2기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고, 지난달 조사에서는 60%가 협상을 통해 휘발유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스라엘의 10월 총선은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다.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란 등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퇴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조사에서는 중도 야당 야샤르가 23석을 차지해 우파 리쿠드당을 한 석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직 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 대표가 야권 연립정부를 구성해 차기 총리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러시아에서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첫 하원 선거가 열린다. 반체제 세력 탄압 속에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실제 확보 의석은 푸틴 체제의 안정성을 판단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지지율은 65%로 연초보다 10%포인트 하락해 2022년 침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모바일 통신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평화 협상 개시를 원했다. 선거 이후 푸틴 대통령이 강경 노선을 조정하고 타협 의사를 보일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