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7개월째 감소…금리 상단 6.03%
핵심 요약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조808억원 줄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6.03%까지 올랐다. 보증 규제 강화가 검토되는 상황에서 주거비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7월 말 120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159억원, 지난해 말보다 2조808억원 줄어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잔액이 3조1438억원 증가했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감소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3월 1578억원 줄어든 뒤 4월 2443억원, 5월 3228억원, 6월 4525억원씩 감소했다.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16.3%에서 7월 말 15.5%로 0.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세 매물 감소와 거래 위축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대출 수요를 끌어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월 7623건으로 3월 1만814건 이후 넉 달째 감소했다.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3.33~6.03%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대출 이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 점도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신규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거나 보증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주거비는 오름세다. 6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와 월세가격은 각각 0.38%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8%, 서울 월세가격은 0.96% 올랐다. 부족한 보증금과 늘어난 주거비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신용대출 등 다른 조달 수단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