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존엄 지킨 유코우, 수습 임무 중 사망
핵심 요약
전쟁 사망자를 20년 넘게 수습한 유코우가 지난 5일 지뢰 폭발로 숨졌다. 그는 민간인과 양측 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보내려 했다. 아내는 사망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남편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간인과 우크라이나군은 물론 러시아군 전사자까지 20년 넘게 수습해 온 우크라이나 활동가 유코우가 지난 5일 임무 수행 중 지뢰 폭발로 숨졌다. 8일 수도 키이우의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에서 정교회식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수천 명이 참석했다. 관이 독립광장인 마이단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무릎을 꿇고 애도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유코우는 ‘교두보’를 뜻하는 시신 수습단체 플라츠다름을 설립해 전쟁 사망자의 유해를 찾아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일에 힘썼다. 단체 봉사자들은 지뢰가 남은 들판과 숲, 무너진 건물 사이를 수색했다. 그는 2022년 지뢰 폭발로 다리를 다치고 한쪽 눈을 잃었으나 회복하는 도중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지뢰와 포격, 드론의 위협에도 모든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임무를 계속한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돈바스 출신으로 무술 강사로 일했던 유코우는 10대 시절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 유해를 발견한 뒤 발굴과 수습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사망자의 국적이나 민간인·군인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존엄하게 매장돼야 한다는 신념을 지켰다. 러시아군 시신을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했으며, 적군의 유해까지 수습하는 일을 ‘모든 영혼을 위해 싸우는 방식’으로 여겼다.
아내 예우헤니야 칼루히나는 장례식에서 시신 수습이 힘들고 두려운 일이었지만 전쟁 사망자들이 존중받도록 남편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유족 디아나 칼루히나는 유코우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회고했다. 유코우가 세운 원칙과 현장 활동은 플라츠다름 봉사자들과 가족에게 남았고, 그의 죽음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추모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