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폭염 사망자 또 발생…밭일 하던 90대 숨져
핵심 요약
전북 김제에서 밭일을 하던 92세 노인이 온열질환으로 숨져 전북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전북 온열질환자는 44명 발생해 누적 113명을 기록했다. 전북도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수분 섭취 등 폭염 행동요령 준수를 당부했다.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김제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노인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찰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김제시 하동의 한 밭에서 A씨(92)가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만나러 온 지인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폭염 속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온열질환을 겪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김제시 청하면의 한 밭에서 작업하던 B씨(96)가 온열질환으로 숨지면서, 전북지역 온열질환 사망자는 이날까지 2명으로 늘었다. 두 사건 모두 낮 시간대 밭일 중 변을 당한 점에서 폭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전북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4명(38.9%)은 최근 일주일(23∼29일) 사이 발생해 폭염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낮 최고기온은 군산 35도, 고창 34.6도, 남원 34도, 전주 33.8도 등을 기록했다.
전북도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도 관계자는 “낮 시간대 농작업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고령층에서 치명률이 높은 만큼, 폭염이 꺾일 때까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