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문요양보호사, 폭력 노출에 생계 불안까지
핵심 요약
전북 방문요양보호사의 49.5%가 이용자나 가족에게 폭력 등 부당행위를 경험했다. 단시간 노동과 이동비 부담, 아픈 상태로 출근하는 문제에 고용 불안과 저임금까지 겹쳤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은 권익 보호와 심리·정서 지원, 사회적 인식 개선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전북에서 일하는 방문요양보호사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용자나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여성가족재단이 7일 공개한 성인지 통계보고서에는 지난해 도내 재가 방문요양보호사 410명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응답자의 49.5%는 비인격적 대우와 언어폭력, 성희롱·성폭력, 신체폭력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권익 침해 이후 대응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소속 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5명 중 1명은 상황을 참거나 일을 그만뒀다. 근무일과 실제 노동시간 사이의 불균형도 컸다. 94.4%가 주 5일 이상 일했으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29.4시간이었고, 67.3%는 주 40시간 미만 단시간 노동자로 확인됐다.
이용자 가정을 오가는 이동 부담도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9.3%가 이동노동을 했고, 이들 가운데 76.8%는 개인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10명 중 3명은 교통비를 받지 못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6.3%였다. 병가 제도가 충분하지 않고 대체 인력이 부족한 데다 계약 종료를 우려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와 소득의 불안정성도 확인됐다. 이용자의 입원이나 시설 입소, 사망으로 갑자기 일이 끊기는 비자발적 실업을 경험한 비율은 43.2%였다. 3명 중 2명은 월급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평균 월급은 158만원이었다. 그럼에도 73.7%는 계속 일할 뜻을 밝혔다. 가장 큰 고충으로는 낮은 사회적 인식이 60.7%, 업무 강도에 견줘 적은 급여가 59.0%를 차지했다. 재단은 권익 보호 체계 강화와 역량 향상, 심리·정서 지원, 사회적 인식 개선을 전북형 좋은 돌봄의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